美 전문가들, ‘北 우라늄 농축 기술 수준 판단’ 엇갈려

북한은 이달 4일 우라늄 농축 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진행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자 미국 내에서 북한의 관련 기술 수준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VOA)이 7일 보도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국제과학안보연구소 소장은 “현재 북한의 우라늄 농축 기술 수준은 초기 단계일 뿐이며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몇 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에 시작했던 우라늄 농축작업이 지난 몇 해동안 사실상 중단되 있었기 때문에 시작단계라는 추정이 더 맞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이 원심분리기 관련 장비들을 구매하는 등 우라늄 농축을 시도하고 있지만 필요한 모든 장비를 다 갖춘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올브라이트소장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국제적 제재를 피해 필요한 장비들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현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나라는 대북제재에 소극적인 중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일 중국이 대북제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면 북한의 우라늄 농축 작업이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외교협회 찰스 퍼거슨 연구원은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갖고 있고 우라늄 농축 실험을 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만큼 많은 원심분리기를 보유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하려면 현재 파키스탄이 보유한 것과 같은 원심분리기 수천개를 보유해야 하지만 확인된 정보에 의하면 북한은 불과 수십개에 불과한 원심분리기를 소유하고 있으며, 따라서 우라늄 농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북한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소재 몬트레이 비확산연구소 핵 전문가 신성택박사는 북한은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 AQ 칸 박사의 도움 하에 이미 1, 2년전에 상당한 우라늄 농축 기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우라늄 농축을 위해 1990년대 후반기에 파키스탄으로부터 20여대의 원심분리기를 구입해왔다.

신박사는 “북한이 러시아에서 수입된 150톤의 고강도 알루미늄관을 통해 약 1천여대의 원심분리기를 만들 수 있었다”며 “복재한 원심분리기를 통해 지금까지 우라늄 농축을 계속 진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 실험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주장한 것은 농축 우라늄을 생산해서 핵폭탄까지 만들 수 있는 단계에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 단계에서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두 석달 안에라도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를 만드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미 해병대 지휘참모대학 브루스 백톨 교수는 “북한이 파키스탄에 노동미사일 기술을 이전하는 대가로 원심분리기와 관련 설계도를 입수해 우라늄 농축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며 “지금은 마무리 단계를 넘어 이미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를 갖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초 한국의 조선일보가 익명의 한국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영변 원자로 근처의 평안북도 서위리 지하에 소규모 우라늄 농축시설을 가동 중이라고 보도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 시설이 적어도 2~3년 동안 가동된 지금은 농축 우라늄 생산에 아주 근접했거나 혹은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단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백톨 교수는 “현재로서는 북한이 농축 우라늄으로 만들어진 핵무기를 이용해 3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북핵 6자회담에서 풀루토늄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농축 우라늄 문제를 외면한 것은 큰 잘못이다”고 비판했다.

우라늄탄은 플루토늄탄과 달리 대규모 제작시설이 필요치 않은데다가 방출되는 방사능의 양도 매우 적다.

위성 등 외부의 감시가 매우 어려워 원심분리기만 확보하면 공장이나 광산, 군부대, 지하실, 땅굴 등 장소를 가림없이 작은 면적안에사 간편하게 은닉 설치할 수 있다. 전력 수요가 많지만 이것도 다른 공장이나 발전소 인근에 은폐할 경우 이를 판별해내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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