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적대정책 포기가 불능화 이행 조건”

▲ 2일 만난 송민순(우) 장관과 박의춘 외무상 ⓒ연합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은 2일 북핵 2.13합의에서 규정된 2단계 조치인 불능화(disablment)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폐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외무상은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마닐라에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다음 단계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기 위한 요구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를 거론했다고 송 장관이 밝혔다.

박 외무상이 지적한 적대시 정책은 미국이 북한에 적용하고 있는 `적성국 교역금지법’과 `테러지원국 지정’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송 장관은 또 “박 외무상은 핵시설 폐쇄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 수용 등은 북미관계가 잘 발전됐기 때문에 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면서 “그는 앞으로도 그런 취지를 가지고 장차 비핵화와 관계 정상화 과정을 이행해나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송 장관은 이어 연내 핵시설 불능화를 이행하자는 관련국들의 목표와 관련, “언제든 관계정상화와 경제지원 문제가 잘되면 해 나가자고 했는데, 연내라는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 장관은 이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국간 관계정상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보가 보다 더 증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남북 관계와 관련, 두 사람은 지금보다는 보다 더 안정적인 틀이 갖춰져 안정적으로 발전돼 나갈 수 있도록 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날 처음으로 상견례한 두 장관은 당초 예정된 30분을 넘겨 45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한편, 박 외무상은 회담에서 아프간내 한국인 억류 사건과 관련해 같은 동포로서 마음아프게 생각한다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소개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