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BDA조사 신속종결 의무감 느끼는 듯”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8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로버트 키미트 미국 재무부 부장관과 `방코 델타 아시아'(BDA)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회동에 정통한 정부 당국자는 “BDA 조사가 어느 정도 진척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미 측이 빨리 조사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는 듯 했다”며 “우리로서는 미 재무부의 조사가 진전이 잘 되어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 재무부는 외교안보와 관련된 사안인 BDA 문제를 독자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다른 부서와 논의를 한다는 입장”이라며 “키미트 부장관은 정부 관계 부처간 협의를 거쳐 BDA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키미트 부장관은 BDA문제가 법집행의 문제라는 점을 이야기하면서 북한의 불법행위가 없어져야 이 것이 해결된다는 점, 북한이 해야 할 조치가 많다는 점 등을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키미트 부장관으로부터 BDA 문제의 처리 절차, 관련된 미 국내법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면서 “미 당국은 조사가 끝나면 그 결과에 따라 BDA가 자금세탁을 한 은행인지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당국자는 `키미트 부장관이 7일 미국은 북한의 위폐 제조 등 불법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북한과 별도 채널을 통한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는 니혼게이자이(日經) 신문 보도에 언급, “10월31일 북.미.중 3자회동에서 합의한 `금융문제 협의 메커니즘’을 두고 한 말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6자회담이 재개되면 북미 금융문제 워킹그룹과는 별도로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회담 참가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만드는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키미트 부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이라크 재건 지원을 위해 이달 말께 공식 출범하는 ‘이라크 컴팩트'(International Compact with Iraq)와 관련,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고 천 본부장은 이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컴팩트’는 지난 7월 이라크 재건 지원을 목적으로 이라크와 유엔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간 협의체다. 10여 개의 이라크 핵심 원조국에 포함된 우리나라는 준비그룹회의에 두 차례 참여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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