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범죄조사 파트’ 특별요원 참여

북핵 6자회담 재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북한 위폐문제를 조사중인 미국 재무부 소속 금융범죄단속반이 23일 오전 외교통상부를 찾았다.

이들의 방문은 6자회담 향배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뤄져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북한의 위폐 문제에 대해서는 사안의 민감성를 염두에 둔 듯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도 거의 함구로 일관했다.

미 재무부 대니얼 글래저 ‘테러단체 자금 및 금융범죄’ 부차관보를 대표로 하는 4∼5명의 미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반은 이날 오전 10시35분께 검정색 밴을 타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도착했다.

글래저 부차관보는 도착 직후 “아무 것도 코멘트 할 수 없다.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다가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한국 정부와 협의할 필요가 있는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것”이라는 한 마디만 남기고 한미간 협의 장소인 17층 회의실로 향했다.

글래저 부차관보가 외교부 회전문을 들어서는 순간 카메라를 든 수 명의 취재진이 한 꺼번이 같은 회전문에 몰리면서 회전문이 멈춰서는 등 아찔한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미간 협의 장소인 17층 회의실에는 미측에서는 글래저 부차관보를 비롯해 미 재무부 ‘테러단체 자금 및 금융범죄실’ 소속 관계자, 주한 미 대사관 관계자 등 총 9명이 참석했다.

이들 가운데는 ‘범죄조사 파트 특별요원’이라는 직함을 가진 여성 관계자가 참석해 금융범죄단속반의 임무와 관련해 주목을 끌었다.

또 우리측에서는 수석대표인 김 숙 외교부 북미국장을 비롯, 조태용 북핵기획단장, 외교부 북미국, 통일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 등 총 13명이 참석했다.

특히 조 단장은 이날 회의장에서 미 재무부 관계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요청하며 관심을 표시해 주목을 끌었다.

김 숙 국장은 “(비교적 따뜻한) 날씨와 언론이 여러분들을 환대한 것 같다. 오늘 그동안의 아시아국(마카오) 방문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위해 방문해준 것에 감사를 표시한다”고 말해 이날 만남이 ‘브리핑’ 성격임을 강조했다.

김 국장은 글래저 부차관보에게 모두 발언을 하고 싶으면 할 것을 권유했지만 글래저 부차관보는 “환대에 감사한다. 오늘 매우 생산적인 만남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짧막한 말을 끝낸 후 침묵을 지켜 취재진의 퇴장을 유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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