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작년말부터 北후계작업 알고 있었다”

“북한은 작년 연말에 후계작업에 착수해 올해 1월부터 후계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미국의 정권교체기 끝까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데니스 와일더씨가 5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작년말부터 북한의 후계작업 움직임을 파악, 면밀히 추적해왔음을 밝혔다.

미국 정부 당국이 북한 후계작업 경위를 어떻게 파악해왔는지에 대한 와일더 전 국장의 설명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월8일 셋째 아들인 정운을 후계자로 내정한 교시를 내렸다는 1월15일자 첫 보도를 비롯한 연합뉴스의 보도 및 분석과 일치하는 것이다.

와일더 전 국장은 “미국은 북한이 권력승계 작업에 착수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며 “김 위원장은 지난 해 8월 뇌졸중이 발생하자 이를 계기로 후계작업을 서둘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쓰러진 뒤 몇달간 “상당히 조용”하다가 “연말부터 후계작업에 착수”했는데 “우리는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의 문헌자료를 많이 참고했다”고 와일더 전 국장은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생일인 지난 2월 16일에 사설을 실었는데, 이 사설은 ‘백두의 혁명전통 계승’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이것이 북한의 3대 세습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는 당일 분석보도에서 노동신문 사설이 “백두의 혈통의 빛나는 계승 속에 주체혁명의 양양한 전도가 있다”며 고 김일성 주석의 ‘항일 혁명투쟁’을 가리키는 “백두의 전통”을 “굳건히 고수하고 빛나게 계승해” 나갈 것을 강조한 점에 주목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달 자신의 3남인 정운을 세습 후계자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주목된다”고 평가했었다.

와일더 전 국장은 김정운이 종국적으로 권력을 잡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김정일 위원장 자신도 그 점을 인식, “지난 4월 국방위원회를 개편하면서 자신의 매제인 장성택을 국방위원회에 포함시켰다”며 “이는 장성택을 김정운의 보호자 겸 후견인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만일 김 위원장이 몇년 안에 사망한다면 김정운은 끝내 권력을 잡지 못할 수 있다”며 “사태가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일단 장성택을 주목할 것이지만 이 문제는 그 당시 장성택이 어느 정도 권력을 잡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만일 장성택이 상당한 권력을 갖고 있다면, 그가 군부를 장악해 권력을 잡을 수도 있으나 장성택의 권력이 그에 못 미칠 경우 그의 운명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와일더 전 국장은 내다봤다.

그는 북한의 대남 및 대미 강경자세는 후계구도보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과 더 큰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8월 김정일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백악관은 북한이 강경하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북한과 같은 1인 독재체제에서 독재자가 쓰러지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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