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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서도 탈북여성들의 인신매매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무부의 존 밀러 인신매매 퇴치 담당대사는 25일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북한 정부가 자국민을 외화벌이 목적으로 해외에 강제로 노동력을 수출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과 이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RFA(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다.
밀러 대사는 북한판 인신매매 희생자들에게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첫째 유형은 북한 내 강제노동수용소에 감금돼 있는 여성들을 포함한 수천 명의 수감자들이고, 둘째 유형은 중국으로 탈출한 수많은 탈북자들 가운데 인신매매되고 있는 수천 여명의 여성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신 매매 유형으로 북한 정부가 제3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강제노동력을 들 수 있다”며 “특히 제3 유형의 경우 앞의 두 유형의 경우에 비해 그 수가 적어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점차 증가세로 가고 있어 미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무부는 몇 달 전 체코와 러시아, 그리고 기타 국가에서 북한 사람들이 강제노동에 종사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미국은 이같은 강제노동도 인신매매의 일종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워싱턴에 있는 체코 대사관에 이 문제를 제기하고 심각한 우려를 전했다”고 밝혔다.
강제노동력 수출도 인신매매의 일환
토론회에 참석한 일본 민간단체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의 가토 히로시 사무국장은 “북한 여성들이 동남아 국가들의 북한식당에서 노래 부르고, 춤추며 음식을 나르는 등 손님 접대를 하고 있다”며 “이들은 북한 보위부와 노동당 직원들에 의해 끊임없이 감시당하며 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이 중국의 동북부 마을들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사대상 마을에서 10명 중 1~2명꼴로 중국 남자와 강제결혼한 인신매매 피해 여성들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는 가장 어린 인신매매 피해자는 8살의 여자아이로, 인신매매단에 붙잡혀 14살에 강제 결혼, 19살에 아이를 낳은 후 다시 다른 곳에 팔려 나갔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허드슨 연구소의 마이클 호로위츠 연구원은 “북한 여성에 대한 인신매매는 아시아권을 벗어나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악관 바로 근처에서 한국계 범죄조직이 운영하는 6~7개의 마사지 영업소에 수 명의 북한 여성들이 중국에서 팔려와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