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사들의 잦은 개성행 `주목’

미국 고위 인사들의 개성행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 국적 인사의 개성공단 방문은 작년까지만 해도 전무했지만 개성공단이 본격 가동된 올해 들어 이 곳을 찾는 미국 인사들이 크게 늘고 있다.

29일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개성공단을 찾은 미국인은 모두 56명으로, 취재진과 기업인, 외교사절, 미 정부 당국자, 학자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사들이 방문했다.

첫 테이프는 보도진이 끊었다. 지난 2월 27일 미국 국적 기자 7명이 한국 주재 외신기자단의 개성공단 방문에 참석, 생산 시설을 둘러본 것.

지난 3월에는 더글러스 앤더슨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자문위원이 미 당국자로는 처음으로 주한 미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이달 들어서는 며칠 간격으로 미국 인사들의 개성공단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캐슬린 스티븐스 국무부 동아태 수석 부차관보와 미 의회 전문위원 및 입법 보좌관 등 10여명이 개성을 찾았고 12일에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미국 대사가 주한 외교공관장들의 개성 방문에 동행했다.

또 13일에는 미국 공영방송 PBS의 기자 2명이 개성공단을 소개하는 특별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현장 취재를 했고 22일 개성에서 열린 외국계 기업 투자설명회에는 미국 경제인 16명이 참석했다.

이어 26일에는 미첼 리스 전(前) 미 국무부 정책실장과 프랭크 자누지 미 상원 외교위 수석보좌관, 존 아이켄베리 미 프린스턴대 교수 등 한반도 문제 전문가 5명이 최근 열린 ‘한미전략포럼’ 참석차 방한한 기회를 이용해 개성공단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다음달 18일에는 개성공단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제이 레프코위츠 미국 대북 인권특사의 방문이 예정돼 있다.

이처럼 미 인사들의 개성공단을 향한 발걸음이 잦아진 것은 우선 ‘남북화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개성공단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주선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단계 분양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입주기업의 생산 활동에 없어서는 안될 전략 물자를 개성공단으로 반출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협조가 필요하며 개성공단 제품을 미국이 한국산으로 인정해야 대미(對美) 수출길이 보장돼 입주기업의 판로 확대가 가능해진다.

아울러 이 같은 필요성에 공감한 북측의 이해가 있고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깊은 미국 인사들도 남북 경협의 실체를 볼 수 있는 개성공단 참관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미 인사들의 잦은 방문이 가능해진 이유로 꼽힌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 인사들의 방문이 미국 내 개성공단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이런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