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오는 6일 유럽 순방길에 오르는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와 접촉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는 3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은 외교 공세에 나선 북한으로부터 어떤 긍정적 신호도 읽지 못했다”며 “미국의 대북 인식에 변화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VOA는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가 “강 비서가 미국 당국자와 비밀 접촉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부인했다”며 “강 비서의 동선은 그가 방문하는 나라들에 직접 문의하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미 제네바 합의의 주역이자 북핵협상과 대미외교를 주도해 온 강 비서는 오는 6일부터 16일까지 스위스,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를 차례로 방문한다.
외교가에서는 강석주라는 인물의 상징성을 볼 때 북한이 국제사회의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유럽 방문을 통해 미국측 고위인사와 비밀 접촉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같은 관측에 미국 국무부가 미국의 대북인식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강석주와 비밀 접촉 가능성을 일축하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의 호전적 수사와 (로켓) 시험발사 등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이 지난 1일 CNN 방송과 인터뷰를 한 것과 관련, “이들의 석방을 위해 모든 수단을 다 쓸 것”이라면서도 “미국 정부가 기울이고 있는 모든 노력을 일일이 거론하지는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