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전문 “北화폐개혁은 김정은 후계용”

미국은 북한의 지난해 11.30 화폐개혁 조치가 3남 김정은의 권력승계를 위한 준비용으로 분석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은 최근 본국에 보낸 전문에서 데이비드 쉬어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와 스티븐 위크먼 중국 선양 주재 총영사가 지난해 12월 15일 북한의 정통한 소식통을 만나 파악한 최근의 북한내 정황을 이렇게 보고했다.


외교전문은 이 소식통에 대해 북중간 경제관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인사라고 소개했으나, 실명을 ‘XXX’로 표시해 정확한 신분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화폐개혁을 단행한 가장 중요한 이유를 ‘정치적 반대세력 색출’이라고 지적하며, 특히 권력 승계자인 김정은에 반대하는 내부세력을 찾아내는 것었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화폐개혁을 원했기 때문에 이에 반대하는 세력은 자연스럽게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를 반대하는 것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소식통이 김정은의 맏형인 김정남은 화폐개혁에 반대했다고 언급한 것이 눈에 띈다. 김정은은 베트남식 개혁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일 역시 화폐개혁을 지지해 김정은에 대한 선호를 보여줬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지난해 2차 핵실험도 권력승계 계획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이 소식통은 진단했다.


이 소식통은 또 화폐개혁 조치가 인플레이션 해소, 빈부격차 완화, 국내 통화 및 외화 장악 등의 목적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이런 목적에서 단행된 북한의 화폐개혁은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했으나, 북한 주민들의 동요는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로 거래하는 상점들에서는 거의 거래가 중단됐으며, TV의 경우 가격이 4천원에서 2만원까지 치솟는 바람에 무역업자들도 구매를 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이런 상황에 익숙하기 때문에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화폐개혁을 광범위한 권력투쟁의 일환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혼돈이 향후 몇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외교전문에는 북중 혈맹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지적도 담고 있었다.


이 소식통은 북한에서는 중국이 북한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으며 공개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지만 중국이 북한을 147개 관광추천국이나 137개 투자추천국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 등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의 ‘창지투'(창춘·지린·투먼) 경협사업 가운데 투먼 개발계획에서 북한이 손을 떼는 등 양국 관계가 아주 나빠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은 ‘2012년 강국건설’을 목표를 세우면서 아파트 10만채 건설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 투자 유치를 위해 고위 관계자들을 중국에 보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밖에 이 소식통은 북한의 개혁정책에 있어 미국과의 관계도 상당부분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과정에서 국면전환의 기회가 있을 수 있고 유엔 제재도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황이 마련되면 중국과 미국에 모종의 ‘마지막 카드’를 보여줄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망했다.


한편 이 소식통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피해망상’에 걸렸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김 위원장은 최근 중국 교환학생이 망명한 직후 중국에 있는 북한의 모든 학생과 학자, 과학자를 불러들였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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