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안보 인선, 정책 전환 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무장관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국방장관에 로버트 게이츠 현 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임스 존스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을 내정한 것은 국가안보정책의 대대적인 전환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평가했다.

신문은 1일자 인터넷판 기사에서 이같이 평가하고 익명을 요구한 오바마의 한 보좌관의 말을 인용, 외교정책의 수장들로 내정된 세 사람은 모두 미군의 전투력 향상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과는 다른 새로운 국가안보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오바마의 외교정책 변화 가능성의 단적인 예로 전직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자 냉전 시대의 참전용사인 게이츠 국방장관 인선을 들었다.

그는 당초 공화당 정권에서 오랜 기간 CIA 국장과 국방장관을 지낸 자신이 차기 정부에서도 유임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오바마는 그를 차기정부에서도 쓰기로 결정했다.

게이츠 장관은 최근에는 군사적 승리가 가능하지 않은 전쟁의 한계에 대한 발언들을 해오며 클린턴과 부시 행정부 모두를 비판하고, “우리는 베트남전에서 배운 모든 것을 잊어버린 것 같다”며 이전 정부들과 선을 그어왔다.

제임스 존스 전 사령관의 안보보좌관 내정 역시 마찬가지다.

존스 전 사령관은 나토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승리하고 있지 않다며 부시 행정부의 전쟁 수행방식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NYT는 부시 정부가 국무부의 감독 아래 분쟁 지역의 재건과 안정화 활동을 담당하는 ‘시민예비봉사단'(civil reserve corps) 창설을 약속해왔으나 어떤 재원이나 인원 충당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오바마 정권이 이 정책을 성공리에 도입한다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매우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NYT는 세계 곳곳에서 실패한 국가들을 재건하고, 각종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힘써온 미국 정부는 차기 정부가 출범하면 상당한 숫자의 외교관과 구호요원들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여기에 필요한 재정을 국방부로부터 어떻게 이관받느냐 하는 것이 매우 큰 정책적 ‘실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측은 취임 50일을 앞둔 1일 오전 10시40분(미 동부시간) 시카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교안보팀 인선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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