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와코비아은행에 北송금 중개요청”

▲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미국의 와코비아 은행이 BDA(방코델타아시아) 북한자금 송금을 중개해달라는 미 국무부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와코비아 은행의 크리스티 필립스-브라운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미 국무부가 BDA 자금의 은행 간 이체를 비영리적 차원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며 “지금 이 문제를 놓고 정부 관리들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몇몇 백악관 관리가 BDA 자금의 대북 송금을 미국 은행이 맡는 것을 반대했으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와코비아 은행이 맡아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필립스-브라운 대변인은 “와코비아 은행은 미국의 대북한 제재 조치를 준수하면서도 정부의 모든 지원요청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가능한 한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규제당국으로부터 적절한 승인이 없이는 어떤 요청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의 제재조치로 거래가 중단된 BDA내 북한자금의 이체를 중계하기 위해서는 미 재무부의 사전승인이 있어야 한다.

WP도 “미 재무부가 와코비아 은행의 중계를 위해서는 상당한 책임면제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BDA와의 금융거래를 전면금지한 미국법(애국법 311조) 적용의 예외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

아울러 북한은 적성국이자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관련 의혹을 받고 있어, 이같은 나라와 거래를 금지하고 있는 미국내 여러 법조항과 은행 내부 규정과도 상충되는 부분이 적지 않아 은행들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그동안 북한의 2·13 합의 초기조치 이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BDA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자금 송금을 중개할 미국 은행을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WP의 이번 보도에 대해 미 국무부측은 와코비아측의 발표 이외에 더 이상 언급할게 없다고 17일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측이 많은 은행들과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BDA문제가 해결됐다는 어떤 공식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BDA의 북한 자금을 미국 금융기관을 통해 송금하려던 계획이 미 국내법적 규제 때문에 사실상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워싱턴 고위 관리의 말을 빌어 “일정한 조건에서 송금을 중개하겠다는 미국 은행은 나타났지만, 미국의 법규 안에서 송금을 중개시킬 수 있는 방법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3월 현재 자산규모가 7천64억 달러로, 미국 4위의 대형 은행인 와코비아 은행은 BDA의 미국 내 거래은행이다. 1879년 설립됐으며 현재 고객은 1천300만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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