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바마 첫방한 동맹공고화 계기삼을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다음달 방한은 이명박 정부 출범후 강화된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미국은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북핵 문제가 중요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시기에 열리는 11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공동대응 전선을 가다듬을 것을 보인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할 다음달 중순 이전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북하거나 보즈워스 대표 또는 성김 북핵특사가 제3국 등에서 북미간 접촉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이 같은 북미간 대화가 열릴 경우 정상회담을 그 결과를 평가하고 향후 엇박자 없는 공동 대응 전선을 조율하는 계기로 삼을 전망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문제에 있어서 얼마나 더 진전된 입장을 보일지는 불투명하다.

워싱턴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나 민주당 모두 일단 건강보험 개혁 등을 처리해 사회보장을 어느 정도 확충한 뒤 FTA를 다루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아프가니스탄전에 대한 한국의 지원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구체화되기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한미동맹이 훨씬 더 나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구체적으로 한국 정부가 미국에 보여준 것은 없다”고 아프간전 등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기대했다.

그는 “하지만 모든 것은 한국 정부의 결정”이라면서 “미국은 어떤 것도 요구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을 잘 아는 역대 대통령 중 한 명이다.

대선후보 시절은 물론 취임 후 기회 있을 때마다 각종 연설에서 한국의 교육과 자동차, 민주화 등을 긍정적인 시각에서 자주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런던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기간에 오바마 대통령과 행사장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우리 정부의 한 인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안녕하세요”라고 준비없는 인사를 했고, 자서전인 `담대한 희망’이 한국에서 번역돼 출간된 사실도 알고 있었다는 일화를 전했다.

미국산 수입쇠고기 파동 속에서 지난해 8월 시위대의 항의 속에 방한했던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과는 달리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한시 여론의 환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리서치의 조사결과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대미 선호도(78%)가 과거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유럽, 아프리카, 남.북미, 중동, 러시아 등 주요 대륙 및 지역을 모두 다녀왔기 때문에 사실상 남아있는 방문지는 한국, 중국, 일본이 위치한 극동지역이 유일했다.

미국의 글로벌 전략측면에서 보면 한.중.일 순방은 늦은 감마저 있지만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염두에 두고 연말께로 미뤄놓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취임후 첫 순방지로 한.중.일을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이들 국가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