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변원자로 폐쇄전 중유 일부 제공 반대 안해

미국은 북한이 영변원자로를 폐쇄하기 이전에 5만t의 중유 물량 중 일부를 북한에 공급하는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3일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미국과 한국 정부에 총 5만t의 1차분 중유 중 일부 소량을 (폐쇄)절차의 초기에 공급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이에 반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궁극적으로 중요한 건 모든 당사국들이 2.13합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라며 “중유 일부를 절차의 초기에 공급한다는 합의가 있다면 우리는 이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거듭 설명했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 폐쇄 절차 초기에 공급해주길 요청한 중유 물량은 “한 자리수 t” 수준으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도 북한측의 이 같은 요청에 대해 협의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5만t의 대북 중유 공급은 “하룻밤 사이에 이뤄질 수 있는게 아니며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며 “향후 수 주 내에 영변원자로가 폐쇄되고, 북한이 5만t의 중유를 받는다면 모두의 의무가 이행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초기 중유 공급 요청이 2.13합의의 조건을 벗어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한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대북 중유 공급 물량의 첫 선적이 이뤄지는 시점에 맞춰 영변원자로 폐쇄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남북한은 지난달 29-30일 개성에서 열린 중유지원 절차 협의를 통해 2주 이내에 중유를 실은 첫 선박을 출항시키고 그로부터 20일 이내에 마지막 선박의 출항을 마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따라서 북한에 공급되는 중유를 실은 첫 배가 합의대로 7월 2번째주 이내에 출항할 경우 영변원자로의 폐쇄조치도 동시에 시작될 것으로 이 소식통은 관측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