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北 핵포기 회의론 제기

북핵 6자회담이 아무 성과없이 끝남에 따라 북한이 지난해 베이징 성명을 통해 핵무기 폐기 원칙에 합의한 것과는 달리 핵무기를 결국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의 핵무기 해체를 목표로 한’ 이번 회담이 실패로 끝났다면서 “6자회담의 장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는 특히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미국이 북한에 대해 당근과 채찍 전략을 쓴다면 우리는 대화와 방패로 대응할 것이며, 이 방패는 우리의 억지력을 더 개선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 점을 지적하면서 “외교관들이나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과연 진짜로 핵무기 포기를 결정했는지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이번 회담은 또 다른 좌절이었다”면서 “전문가들은 가시적인 미래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 포기에 합의할 것이라는 희망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 김 부상의 발언에 대해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위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중국인민대학의 시인홍 (時殷弘) 국제관계 교수의 말을 인용,”성공적인 핵실험 이후 북한 군부는 핵무기를 지키려는데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됐기 때문에 핵무기 포기에 합의할 가능성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북한이 핵협상에 앞서 BDA(방코델타아시아은행) 금융제재 해제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미국측 6자회담 협상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이 진지한 핵협상을 피하려는 구실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미국은 6자회담에 대한 신념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힐 차관보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실망스럽지만 외교적 해결 의지는 여전하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비록 명목적으로나마 지난해 핵 포기 합의를 재론했다는 점에서 미국 대표단이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아무 성과없이 끝난 이번 6자회담이 북한에 대한 핵 포기 설득이 더욱 어려워졌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핵 장치를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 핵보유국을 선언한 이상 설득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란 견해까지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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