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北 수용소출생 신동혁씨 스토리 관심

“김정일 국방위원장, 정치범수용소에서 1시간만 지내보시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지난달 수기 ’북한 정치범수용소 완전통제구역 세상 밖으로 나오다’를 출간한 신동혁(25)씨의 이야기를 6일자에서 비중있게 실었다.

신씨는 평안남도 개천시 개천 14호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 수용소 출신 가운데 최초로 탈북에 성공, 한국에 입국한 인사다. 그의 수기는 공개처형 등 개천 14호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믿기 어려운 인권침해 실상을 적나라하게 기록했다. 북한 인권운동가들은 개천 14호의 인권실태가 이보다 앞서 강철환씨가 전해준 요덕 수용소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씨는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부모가 죄를 저질렀는데 왜 무고한 어린이들까지 당해야 하는가”라며 “이러한 실상을 외부에 알려 수용소 어린이들을 대변하고 싶었다”고 출간 배경을 밝혔다.

그는 14세 때 어머니와 형이 수용소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혀 공개처형된 뒤 가족이라는 이유로 고문을 당했다. 취재진에 바지를 걷어올려 전기충격으로 인해 다리에 난 상처를 보여주었다. 옮기던 짐을 떨어뜨린 죄로 손가락이 하나 잘리는 끔찍한 경험도 했다고 말했다.

외부 세계에 관한 지식이 전무해 평양이 수도인지 조차 몰랐던 그는 해외여행을 경험한 적이 있는 다른 죄수의 영향을 받아 바깥 세상에 호기심을 갖게 됐고 그 호기심이 결국 탈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 죄수는 신씨와 함께 탈출을 감행하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씨의 수기는 그다지 남한 사회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그를 돕는 인권운동가들은 강철환씨의 ’평양의 수족관’ 처럼 일본어판과 영어판이 화제를 불러일으켜 그 여파가 역수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북한 죄수들의 인권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김상훈씨는 “북한 인권문제를 향한 남한 사회의 무관심은 지독하다”면서 “신씨는 수용소에서 태어나 탈출한 최초의 인물인 만큼” 그의 수기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탈북자 지원단체인 ’헬핑 핸즈 코리아’의 팀 피터스 대표는 중국이 내년 베이징 올림픽까지는 탈북자들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누그러뜨리기를 희망한다면서 “중국은 국가이미지에 신경쓰는 만큼 중국이 정책변화에 나서주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의 최대 최후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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