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을 비판하고 대응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9일(현지시간) 아시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 참석한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은 중국을 겨냥해 “천안함 사건의 심각성을 인정하는 중국 지도부의 발언에 고무됐었지만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지 요청에 매우 미온적으로 대응해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멀린 합참의장은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중국 방문을 수용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상대에 대해 듣고 배울 기회를 막아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멀린 합참의장의 발언에 동의를 표시하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에 이런 종류의 도발적 행동들이 용납될 수 없을 것이라는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크롤리 차관보는 “천안함 사건이 며칠 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다뤄질 것”이라면서 “중국은 우리가 참여한 이번 조사에 대해 정확히 듣고 이해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정부는 천안함 사건을 유엔안보리에서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8~9일 방중한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에게 중국 측 관리들이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친 대변인은 “중국은 천 차관에게 천안함 사건에 대한 중국의 원칙과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안보리의 개입 문제를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