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쌀값 올라 ‘식량50만t 대북지원’ 회의론 대두”

미국이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50만t의 식량지원을 제의했으나 오르는 쌀값으로 의회 예산청구가 어려워지고 있어 미국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성사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보도했다.

최근 북한식량난에 대한 보고서를 쓴 캘리포니아대학의 스티븐 해거드 교수는 RFA와 전화 통화에서 미국정부가 공식적으로는 인도주의 지원과 정치상황이 별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요즘 쌀 1t당 적어도 1천달러는 한다. 설령 돈이 있다해도, 이만한 액수의 돈을 예산에서 풀어내 짧은 기간에 쌀을 구입해 북한에 보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미국의 대북지원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선임연구원도 “식량지원을 하려면 일단 미국정부가 의회로부터 예산 지출을 승인받아야 하는데, 실제 식량지원에 써야 할 금액과 미.북 간 제반문제, 날마다 올라가는 곡물가격 등을 고려해 보면 필요한 돈을 어디서 구할 수 있을 지 전혀 가늠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관리도 “미국정부는 북한주민의 식량난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수 개월째 식량 지원과 모니터링 문제를 놓고 북한정부와 논의중이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대북 식량지원 규모와 시기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전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고 RFA가 전했다.

해거드 교수는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북한의 식량난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쌀 비축량이 있고, 시간상으로 거리상으로 대북지원이 용이한 한국정부가 WFP를 통해서든 한국의 비정부단체를 통해서든 하루속히 식량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RFA는 덧붙였다.

이에 앞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미국 방문 중인 지난 3월27일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이 WFP를 통해 북한에 식량 50만t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전했으며, WFP도 이르면 이달 초순 토니 밴버리 아시아국장을 대표로 한 협상단을 북한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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