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싱가포르 접촉서 北 핵입장에 실망”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미국-북한 간 비공식 접촉에 참가했던 조엘 위트 전 미국 국무부 북한 담당관이 핵문제에 대한 북한측의 강경한 태도에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트 전 담당관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 한반도 전문가와 미국 정부 관리들에게 접촉 결과를 설명했다면서 이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같이 전했다.


이 전문가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등 6명의 북한 인사들은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위트 전 담당관을 포함한 6명의 미국 인사에게 미국이 먼저 대북 적대시 정책을 완전히 종식해야만 비핵화를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북한측 인사들은 미국이 지속적으로 북한인권문제를 거론하고 국제사회가 북한의 로켓 발사에 과잉반응을 보였다면서 미국과 올해 초 ‘2.29합의’에 대해 흥미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이 전문가는 이같은 모습에 위트 전 담당관을 포함한 미국 인사들이 크게 당황하고 실망한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초 북측과 대화를 했던 또 다른 한반도 전문가는 이런 북측의 태도가 ‘북한도 미국과 함께 일부 신뢰구축 조치를 취할 의사가 있다’던 올해 초의 입장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RFA가 전했다.


위트 전 담당관도 미국에 대한 북한측의 일방적인 양보 요구가 뜻하는 것은 적어도 올해 연말 미국 대선이 끝나기 전엔 의미있는 미북대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하지만 북측이 이번 회동에서 “영원한 친구도 없고 영원한 적도 없다”고 언급함으로써 미국과의 대화 재개에 일말의 실마리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달 30일부터 8월 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비공식 접촉을 진행했다. 당시 북한은 “북한의 핵 문제 전면 재검토는 미국의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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