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향민들 “북 도발로 이산가족 아픔 더 커져”

미국에서 분단 조국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실향민들이 북한의 2차 핵 실험으로 그동안 간직해온 통일의 꿈이 깨질가 우려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싱톤에서 살고 있는 함경도민회 손경준 회장은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라면 자국민을 먹여 살리는 것보다 미사일과 핵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혈안이 돼 있을 수 있는가”라며 “북한은 주민들을 담보로 핵실험을 하는 나라다”고 지적했다.

실향민 김창재(평남도 출신, 77세) 씨는 “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그동안 북한에 가졌던 기대감이 사라졌다”며 “더 큰 비극을 막으려면 지금과는 다른 대북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정치인들이 알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지금까지 북한을 온전한 정권으로 보고 외교를 폈으나 계속 끌려가거나 퍼주기만 해 북한이 핵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키워주었다”며 “더 비참한 결과가 나오기 전에 단호한 협상을 하고 철저한 대비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평북도 영변 태생인 손지언 씨는 “북한의 도발적인 행위로 이산 가족의 아픔은 더욱 커졌다”며 “반세기가 넘는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온 실향민의 슬픔과 북한 정권에 대한 원한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고향인 영변에 핵 연구소를 세웠다니 고향이 없어졌을지도 모른다”며 “북한 정부가 도덕이나 인류애는 생각지 않고 오직 자기 사상만 고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미국과도 대화가 이루어 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 어린이들에게 수년간 영양제 보내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이복실(평남도 덕천) 씨는 “김정일이 최근 건강 악화와 경제 완전 파탄, 북한에 대한 국제적 무관심 등으로 극단한 상황이니 미사일을 쏘았을 것이다”며 “이런 때 일수록 즉흥적인 반응은 피하고 우리 민족끼리 피 흘리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대처해 대화를 마련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RFA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100명중 8명이 북한에 가족을 두고 있으며 그 수가 10만 4천명에 달하며 위싱턴 주변에만도 약 7천명의 실향민이 있다는 위싱턴 국제전략화해정책연구소(NGO)의 자료를 실었다.

실향민들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갑작스런 핵실험이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돌발적인 행동이라며 잊혀질만 하면 한번씩 돌발적인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국제 사회의 경고에도 아랑곳 않는 북한의 경거망동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우려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