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무팀 방북 협의 결과에 관심 집중

2박3일간의 방북 활동을 마치고 24일 서울에 도착한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미국 실무진의 행보에 북핵 외교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과장을 비롯한 미 실무진 일행은 서울 도착 이후 주한 미국대사관 등 외부와 차단된 곳에서 대기하며 워싱턴 상부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 실무진 일행이 북한에서 협의한 결과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당초 이들과 24일 저녁 협의를 잡았던 한국측 당국자들도 상황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외교가의 시선은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은 쪽이다. 예정대로 24일 서울에 도착한 것이 첫 징후다. 한 소식통은 “북한에서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이른바 핵 프로그램 신고를 둘러싼 최종협의가 지체됐다면 예정대로 서울에 왔겠느냐”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북한과 실무협의를 주도해온 김 과장과 원자력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미국 실무진은 방북 기간에 북측과 플루토늄 관련 사항을 다룰 공식 신고서의 내용에 대해 최종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공식 신고서에 담겨야 할 플루토늄 관련 내용으로 ▲플루토늄 총량 ▲핵 탄두 개수 ▲플루토늄 추출 과정과 직결되는 영변 5MW 원자로 등 관련 핵시설의 가동 일지 ▲핵 활동 관련 시설 목록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북한측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북측이 미측과의 협의에서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했을 경우 이번 협의 결과를 토대로 북한은 조만간 공식 핵 신고서를 의장국 중국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 신고서의 내용을 6자회담 참가국들에 회람, 의견을 수렴하고 난 뒤 6자회담 재개일정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예정된 수순이 잘 진행되면 다음달 20일을 전후한 시점에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워낙 국제적인 관심이 쏠려있는데다 북핵 협상의 향방을 좌우하는 국면이어서인지 모두 “조금만 더 지켜보자”며 신중을 기하고 있다.

북한과의 과거 협상 경험을 보면 최종 순간에 예상치 못한 돌출변수가 나와 시간이 지체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워싱턴과 서울의 시차를 감안하면 대략 24일 밤께는 성 김 과장 일행이 워싱턴의 지시를 받아 다음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