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임 국방장관, 취임 후 첫 해외일정으로 韓 방문

제임스 매티스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내달 1~4일 한국과 일본을 찾는다고 미 국방부가 25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일정은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각료 중에서도 첫 외국 출장이다. 

매티스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 방문을 택한 건 자칫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 약화’의 길로 들어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 출범 전부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주장하면서 전임 정권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도 폐기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매티스 장관이 이번 방문을 통해 미-아시아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순방은 매티스 장관의 개인적 신념이 발판이 된 것으로 알려진다. 4성 장군 출신에 ‘미친 개(Mad dog)’이란 별명까지 가진 매티스 장관은 동맹의 중요성을 우선시하는 ‘동맹강화론자’라는 평가가 많다. 그는 취임 직후 국방부 직원들과 전 세계 미군에 보낸 메시지에서도 “친구들 없이 안전한 나라는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동맹국과의 관계강화를 위해 국무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을 우선 방문해서는 한국에 대한 방위력과 북핵 공조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내달 2일에는 서울에서 한민구 국방장관과 회담이 예정돼 있어 북핵 대응과 동맹 강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등의 문제를 집중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방문이 일본 및 한국과의 지속적 동맹 책임을 강조하고 미국과 일본, 한국 간 안보협력을 한층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국방부도 26일 “이번 회담은 매티스 국방장관 취임 후 최초 해외 순방으로 한국을 방문함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 신행정부가 평가하는 한반도와 아태지역의 중요성, 굳건한 한미동맹, 확고한 대한(對韓) 방위공약 이행 의지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