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료채취 전제로 北과 군사회담 할수도”

북한이 미국에 군사회담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은 북한이 영변 핵폐기물 시설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는 것을 전제로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전문가가 말했다.

북핵협상에 정통한 미국의 한 외교 전문가는 8일 RFA와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가 엄청난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핵폐기물시설을 군사회담과 연계하려는 북측의 요구를 순순히 들어줄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북한이 핵폐기물 시설에 대한 접근과 무제한적인 시료 채취를 허용한다는 전제 조건하에 부시 행정부도 군사회담을 수락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이 전문가는 부시 행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또 다른 절충안으로 “미국은 비핵화 2단계가 완료되는 즉시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를 군사회담에서 시작할 준비가 있다며, 북한에게 핵폐기물 시설 접근과 시료채취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라이스 국무장관도 힐 차관보의 협상 결과물과 관련해 “문제는 검증의정서가 우리의 기준에 맞느냐 여부”라고 말하면서도 “현재 계속 작업 중이다(We are continuing to work on it)”라고 밝혀 모종의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이 마련 중인 대응책이 무엇인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지만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영변 핵폐기물 시설과 북미 군사회담을 연계하려는 북측의 요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은 현재 영변 핵단지 내에 3개의 핵폐기물 시설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미국 중앙정보국이 ‘500호 건물(Building 500)’이라고 명명한 핵폐기물 시설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송은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지난주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의 이찬복 상장은 힐 차관보에게 해당시설이 ‘군사시설’이라는 주장을 펼쳤고, 이 문제 논의를 위해 북미 군사회담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던 것”으로 전했다.

한편, 미국은 북한이 1990년부터 문제의 핵폐기물 시설을 운영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북한이 신고한 플루토늄양의 정확한 검증을 위해서 이곳(500호 건물)에 대한 접근과 시료 채취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1993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곳에 대한 사찰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군사시설’이라는 이유로 접근을 거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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