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북정책을 총괄해 온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사임한다.
AP통신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30일 “스타인버그 부장관이 뉴욕 시라큐스대 맥스웰행정대학원 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후임에는 윌리엄 번스 국무부 정무차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한국정부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 문제 등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지난 1월 말 방한 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북핵문제 관련 협의를 하고 “북한의 농축우라늄 프로그램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도 말한 바 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특히 지난 해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이후 한국정부와의 공조를 바탕으로 대북압박을 주도했고 중국정부에도 북한에 대한 책임있는 역할을 주문했다.
한편, 스타인버그 부장관의 사임에 따라 향후 미국 대북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과 같이 한미공조를 통한 대북 압박 기조가 유지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현재 대북정책 실무를 책임져 온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가 북한문제를 총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린다. 캠벨 차관보는 그동안 한덕수 주미대사, 위성락 6자회담 수석대표와 대북정책 등을 조율해 왔다.
최강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북한이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대북정책에 있어서 그동안 특별한 점은 없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이나 캠벨 차관보는 대북정책의 현상 유지 정도를 했다”며 “앞으로도 정책적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교수는 “후임인 번스 정무차관이 ‘중동통’이기 때문에 향후 미국은 중동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하며 “북한이 변화를 보이지 않는 이상 미국의 대북정책 또한 특별히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