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 김 訪中…핵검증체계 논의 활기띠나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협상특사가 30일 워싱턴을 출발,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계기로 북핵 검증체계 구축에 대한 논의가 활기를 띨 지 주목된다.

특히 성 김 특사가 방중 기간 북한 관리들과 만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져 검증체계와 관련된 북.미 간 이견이 좁혀질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외교소식통은 30일 “성 김 특사가 방중 기간 중국 관리들과 북한이 제출한 핵신고서 내용에 대한 검증방법을 비롯해 지난 23일 싱가포르 6자외교장관 회동의 후속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는 ‘대북특사’로서 성 김 특사의 첫 번째 행보”라고 말했다.

미국은 테러지원국 해제조치가 발효되는 8월 11일 이전에 검증체계가 구축돼 검증활동이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검증 세부이행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비핵화 실무그룹회의 개최와 관련된 의견교환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외교가에서는 성 김 특사의 방중 기간 평양에서 북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리 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베이징으로 건너와 북.미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비핵화 실무그룹회의를 조속히 개최한다는 것은 싱가포르 6자외교장관 회동에서 컨센서스로 발표된 사항”이라며 “아직까지 언제 하자는 얘기는 없었지만 8월 11일이 지나기 전인 다음 주쯤 비핵화 실무그룹회의 의장국인 중국이 참가국의 의견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야 회담을 개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북.미 간 의견 조율이 원활하지 않으면 실무그룹 회의가 상당기간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검증체계 구축에 대한 북.미 간 이견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단기간에 해법을 찾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북.미는 지난 12일 종료된 6자 수석대표회의에서 검증체계와 관련, 시설방문, 문서검토, 기술인력 인터뷰 등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샘플채취나 불시방문 등 세부 사안에 대해서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이날 미국 외교전문가의 말을 인용, “북한은 5㎿ 원자로와 재처리 시설, 다른 영변 시설에서의 샘플 채취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는 애초 의사를 거둬들였다”면서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회담 때 이 같은 입장을 미국 측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미 등은 정확한 검증을 위해서는 샘플 채취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어서 북.미 간 검증 절차를 둘러싼 이견이 해소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도 “북한은 현재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여러 가지 사항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해 이견 조율이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