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격장 30일내 해결안되면 나간다”

주한 미 공군이 조종사 훈련을 위한 공대지 사격장 문제가 30일 내로 해결되지 않으면 항공전력을 한반도 밖으로 전개할 수 있다고 언급해 파장이 예상된다.

게리 트렉슬러(중장) 주한 미 7공군사령관 겸 주한미군 부사령관은 21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21세기 희망의 경기포럼’ 초청강연에서 공대지 사격장 문제가 “30일 이내에 해결되지 않으면 핵심이랄 수 있는 항공전력을 한반도 밖으로 해야(전개해야)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

트렉슬러 중장의 이런 발언은 오는 27~28일 제10차 한미 안보정책구상(SPI)회의와 다음달 안보협의회(SCM)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SCM이 열리는 다음달 20일 이전까지는 공대지 사격장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인 셈이다.

주한미군 고위 관계자들이 공대지 사격장 문제에 이처럼 강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

실제로 주한미군은 최근 “10월까지 공대지 사격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해외로 나가 훈련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국방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할당된 훈련량을 채우지 못한 조종사들의 불만이 팽배하고 심지어는 주한미군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각한 만큼 빨리 사격장을 확보해 달라는 것이다.

현재 주한미군은 부족한 훈련시간을 채우려고 태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지로 이동해 폭격훈련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차 킬러로 불리는 A-10기가 주로 해외에서 훈련을 하지만 주력 전투기인 F-16까지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한미군과 군 일각에서는 7공군 산하의 8전투비행단(군산)과 51전투비행단(오산) 가운데 1개 비행단의 해외 이동훈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군산 비행단은 F-16 전투기가 배치되어 있지만 오산 비행단은 F-16을 비롯한 A-10, OA-10 폭격기 등이 주력 전력이다. 때문에 오산 비행단 전력이 해외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주한미군측에 전북 군산 앞 바다의 직도사격장 이용 시간을 더 배정하는 쪽으로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80대 20으로 이뤄지고 있는 한국 공군과 주한 미 공군의 직도사격장 훈련량 비율을 70대 30(주한 미공군)으로 조정해 미측의 불만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군 조종사들의 사격을 점수로 환산해주는 장비인 ‘자동채점장비'(WISS)를 10월 중순까지는 직도 사격장에 설치한다는 계획이지만 주민과 지자체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부는 SCM이 열리는 10월 중순까지는 WISS 설치를 위한 첫 삽을 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WISS 설치를 위해 군산시는 물론, 지역주민들과의 협의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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