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10.3합의’에 따라 연내 핵시설 불능화 작업을 하고 있는 미국의 핵전문가팀이 북한의 원자력 관련 전문인력을 고용, 불능화작업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영변 5MW 원자로와 재처리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 핵연료봉 제조공장 등 3개 시설을 10.3합의에 따라 가급적 연내에 불능화하려는 미측의 작업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9일 전해졌다.
북핵 현안에 정통한 복수의 현지 외교소식통들은 미국이 불능화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북한의 기술자들과 노동계약을 맺고 이들을 실무작업에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3개 시설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연말까지 제한된 시간 내에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상당수의 북한 전문인력이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고용계약에 따라 이들에게 미국은 정해진 임금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에너지부 당국자 등 총 9명으로 구성된 불능화 이행팀(단장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은 지난 1일 방북, 3대 핵시설에 대한 불능화 작업을 개시했으며 11개 불능화 조치 가운데 최소한 1개 조치를 이번주안에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미국 전문가팀은 북한의 적극적인 협조 등을 감안할 때 폐 연료봉 인출을 제외한 나머지 불능화 조치를 연내에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7일(현지시간) 열린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간 회담에 배석, 미 핵전문가팀이 진행하고 있는 불능화 작업의 진전과정을 보고하기도 했다.
미국팀은 5MW 원자로에서 총 중량 50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8천여 개의 폐연료봉을 빼내 수조에 보관하기까지 최소 6주가 걸리는 것을 감안해 시급한 조치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