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김정일이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6자회담 당사국들의 진정성을 강조한 데 대해 북한이 이제는 말 뿐이 아니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9일(현지시각) 기자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24시간 북한에서 나온 공개적인 언급을 우리는 주목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6자회담이 재개되어야 하고, 비핵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올바른 말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올바른 언급은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말 자체로만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거듭 강조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또한 이번 왕 부장의 방북이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미국은 북한 문제와 관련한 현 상황을 매우 비슷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측이 이번 왕자루이 부장의 방북 기간에 내놓은 메시지는 “지난해 12월 우리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우리에게 했던 것과 비슷하다”며 “미국은 북한 당국과 6자회담 참가국 파트너들간의 교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과 관련, 김 부상이 미국을 방문하거나 미 당국자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중국측이 김계관에게 ‘북한은 중국이 차기 6자회담 스케줄을 잡도록 허용해야 하고, 과거에 북한이 했던 의무 준수에 대한 약속을 다시 해야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징에 있는 동안 그(김계관)는 미국으로부터 들은 것과 같은 메시지를 중국 측으로부터 듣게 될 것”이라며 북핵 문제와 관련해 미중간 이견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