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11일(현지 시간) 중국을 방문중인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대화에 앞서 북한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의 모라토리엄(유예)을 촉구한 데 대해 북한이 이행해야 할 행동중 하나라고 재차 지적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게이츠 장관은 우리가 지금까지 북한에 촉구해왔던 맥락에서 하나의 사례를 언급한 것”이라며 “북한은 도발적 행동을 중지해야 하며, 2005년 9.19 공동성명과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비롯한 약속들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너 부대변인은 이어 “게이츠 장관은 하나의 예를 언급했지만 북한이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은 더 많이 있다”며 “그것은 레토릭(수사)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행동 변화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버츠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11일 대화 재개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미사일과 핵 실험의 모라토리엄(유예)을 촉구했다.
게이츠 장관은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남북대화 제의에 대해 중국과 의견을 나눴냐고 묻자 이 같이 말하고 “최근 한반도 위기 상황과 관련해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북한이 대화에 나서려면 진정성 있는 행동을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관한 우려를 표시하는 한편 북한이 향후 5년 안에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이를 미국을 향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비록 북한이 ICBM을 손에 넣게 될지라도 그들은 매우 제한적인 능력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고조된 한반도 위기 상황을 완화하고 북한을 자제시키는데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