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핵 확실히 진전”..타결여부 확인엔 신중

미국 정부는 9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북미간 양자회담에서 그동안 6자회담 재개에 걸림돌이 돼 왔던 북핵프로그램 신고문제에 있어 분명히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최종 타결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정치적 보상조치와 핵신고 문제에서 견해 일치가 이룩됐다”고 밝힌 것과 달리 미국은 여전히 아직 해결돼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고 한발 빼며 협상 타결을 기정사실화하려는 북한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싱가포르에서 북미회담을 마친 뒤 베이징에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과 잇따라 만나 회담결과를 설명한 힐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으로 향하면서 “함께 다뤄져야 할 필요가 있는 모든 요소들이 아직 다 정리되지는 못했다고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최종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어 힐 차관보는 이번 협상이 `패키지 협상’임을 강조하면서 “모든 것이 합의되지 않으면 아무 합의되지 않은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아직 우리 앞에 많은 일을 남겨두고 있다. (싱가포르회담에서) 어떤 중요한 돌파구가 있었다고 추정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며칠이 지나면 우리는 북핵 2단계를 완결짓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최종 타결발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임을 내비쳤다.

힐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으로 귀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싱가포르 북미회담에 대해 보고하고 10일엔 미 의회 청문회에 참석, 북한과의 협상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외무성 발표에 대해 “아직도 함께 모아놓고 최종 확인해야 할 요소들이 남아 있다”면서 “북한이 합의사항을 이행하면 우리도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매코맥 대변인은 북한이 주장하는 `정치적 보상조치’가 북한이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해온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삭제 문제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 북한 외무성 성명서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 북한 정부에게 물어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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