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핵 적당히 안넘어갈 것”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 및 검증문제와 관련, “미국 행정부와 대화했던 것을 (종합해) 보면 적당히 넘어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캠프데이비드 한미 정상회담 직후 메릴랜드 콜로니 사우스 호텔에서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부시 대통령이 시간에 쫓겨서 절차상 하자가 있더라도 (북핵신고 문제를) 진행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으나, 그렇게 생각하는 건 속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가장 관심이 있는 것은 북한이 핵을 확산하느냐, 아니냐는 문제다. 그래서 시리아 (핵협력) 문제를 인정하라는 것”이라며 “거기에 대해 북한의 응답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 행정부가 북핵 신고문제를 애초 ‘완전하고 정확한’ 방법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해결하고 넘어가려는 것이 아니냐는 거듭된 질문에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으며, 6자회담이 적당한 신고, 적당한 검증과정을 밟고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갖고 있느냐 아니냐, 갖고 있다면 어느 정도 수준이냐는 것은 확실치 않으나 그것이 6자회담을 통해 신고, 검증되는 과정에서 정확하게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가 비핵화로 가야한다는 것은 내 생각이나 우리 국민만의 생각이 아니라 6자회담 참여국도 그렇게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북핵문제를) 부분적 해결로 간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협정문의 재협상 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은 “자동차 건으로 다시 조정할 내용은 없다”며 “한국에도 FTA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듯이 미국 의원들도 정치적으로 주장하는 것인 만큼 이 문제는 토론할 일이 아니고, 의회에 상정해 가부결정만 하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FTA 및 미-콜롬비아 FTA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이번 방미 기간에 만나지는 못했지만 귀국하면 이들에게 편지를 보내 FTA와 관련해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방미기간 워싱턴 포스트와의 회견에서 ‘남북연락사무소’ 개설을 제안한 배경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을 임기 말에 해서 합의서를 만들고 하는 일이 없어야 하고,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평소에 대화를 해야 한다”면서 “정상들이 늘 만날 수도 없으니 연락사무소가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 새 정부 정말 성실하게 서로 도움이 되는 대화를 하자는 뜻에서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핵확산방지구상(PSI) 참여 및 이라크 파병지원 등 한국 정부에 곤란한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며 “특히 아프간 파병문제는 한국정부가 논의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미국 정부는 충분히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측은 한국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배려했으며, 한미관계를 잘 해보겠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면서 “나는 한국이 경제원조만 받는 피보호국 입장이었지만 이제 경제대국이 됐기 때문에 ODA(해외개발원조) 지원자금을 올리고 PKO(평화유지활동)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간) 양국간 신뢰관계가 소홀히 됐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더욱 강화됐다고 본다”면서 “한미관계 강화는 한국의 국익에만 문제되는 게 아니라 미국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에 (미 대선에서) 어느 당의 어느 후보가 당선돼도 한미관계는 지금 부시 정부와 맺은 관계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외 경제사정에 대해 “새 정부는 어려운 미국 경제와 고유가 등 불리한 환경 속에서 출발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것들이 성공해야 대한민국이 험난한 경쟁에서 이기고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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