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고위급회담에서 정부가 비핵화 의제를 제안할 방침인 가운데, 미국이 비핵화 문제는 6자회담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차관보는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핵문제는 미국과 북한 양자간의 이슈만이 아니라 동북아 및 국제적 우려 사안으로 6자회담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다뤄져야 할 이슈”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크롤리 차관보는 “한반도 비핵화는 지역적, 글로벌 우려 사안”이라며 “이 이슈들을 다루기 위해서 6자회담 프로세스가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문제는 미북 양자 보다 더 많은 당사자들이 있는 사안”이라며 “광범위한 국제적 우려를 일으키는 사안을 (미북) 양자관계만을 통해서가 아니라 국제적인 해법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비핵화 문제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논의되고 해결돼야 한다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미국은 잘 알고 있다. 이미 진행돼온 다자 대화를 통해 비핵화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해,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다자적 해법을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이 26일 방한해, 남북간 대화 재개에 따른 대응방안과 비핵화를 위한 대화재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해 심각한 우려 보이고 있는 만큼, 유엔안보리 회부 등의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