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핵합의 놓고 강온파간 대 분란

2.13 북핵 합의를 놓고 미 행정부 안팎에서 강온파간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백악관내 강경파인 국가안보회의(NSC) 엘리엇 에이브럼스 부보좌관은 북핵합의에 대한 불만을 행정부 관리들에게 e-메일로 보내고, 반면 미국측 6자회담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국무부 차관보는 자신의 성과를 “나쁜 타결”이라며 폄하했던 존 볼턴 전 유엔대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노출하는 등 강온파간 분란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워싱턴가의 정보소식지인 넬슨 리포트는 15일 이러한 강온파 갈등이 “다소 정신분열증적”(slightly schizpphrenic)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표현했다.

◇에이브럼스, e-메일 파장= 15일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볼턴-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을 잇는 이른바 신보수주의자(네오콘)의 일원인 에이브럼스 부보좌관은 북핵 합의에서 미국이 북한을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키로 한 점에 대해 과거 리비아와의 대량살상무기 폐기 협상 당시 리비아가 테러 지원을 중단할 경우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던 점을 들어 “북한이 테러지원 중단 사실을 먼저 입증하지 않아도 되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핵 합의에 이미 큰 만족을 표시한 상황에서 그를 보좌하는 참모가 이를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와관련, 부시 대통령은 일본의 아베 신조 (安倍晋三) 총리가 14일 전화 통화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가 해소되기전 북한을 리스트에서 빼는 것에 우려를 제기하자 북한이 1987년 대한항공(KAL)기 폭발테러 사건 이후 테러를 저지르지 않은 점을 상기시키며 달랬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번 e-메일 파동을 계기로 강경파들로 부터의 이의 제기가 더욱 거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볼턴 갈등=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 이후 볼턴에 대한 상원 인준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그의 유엔대사 임무 수행을 계속 옹호할 정도로 끈끈한 유대관계를 과시했었으나 볼턴이 북핵 합의를 비판하면서 불편한 관계가 됐다.

부시 대통령은 14일 기자회견에서 “나쁜” 타결이라는 볼턴의 비판에 “이것이 좋은 타결이 아니라는 일부 평가는 절대 잘못된 것”이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당시 부시 대통령이 볼턴의 비판에 성이 난 것 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볼턴은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반박 이후에도 한 인터뷰에서 “부시 1기 때의 정책이 정확히 맞는 것이었는데 대통령이 정책을 바꿔 매우 슬프다”며 자신의 비판을 견지했으며, “부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사라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정책을 바꾸지 않았다면 아무 말도 안했을 것이며, 나는 본래의 정책에 충성한다”고 냉랭하게 답변했다.

◇힐,“볼턴씨는 민간인”= 힐 차관보는 1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자신의 상사였던 볼턴에 대해 “볼턴씨는 민간인”이라며 “따라서 자기 생각을 말하고 비판할 권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다른 사람도 비판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와 긴밀한 협력끝에 어려운 과정을 거쳐 진전을 만들기 시작한 점”이라며 대북 강경책으로 아무 성과를 보지 못했던 과거의 정책을 간접 비판했다.

한편 니컬러스 번스 국무부 차관도 같은 날 CNBC에 출연,이번 북핵 타결은 “국제적으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고, 미국의 국익과도 부합되며, 북한에 신뢰받을 수 있는 문명 국가의 일원으로 살아갈 용의가 있는지 전세계에 보여주는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좋은 타결”이라면서 볼턴의 비판에 “강력하게 의견을 달리한다”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