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핵시설 영변 외에도 20여개 더 파악”

지난 8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언급한“북한은 미국이 이미 파악하고 있는 핵 프로그램조차 신고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는 발언에서 미국이 파악하고 있는 북한 핵 프로그램은 핵시설, 핵물질, 농축우라늄프로그램, 핵확산, 그리고 핵무기 등 5가지 분야라고 VOA(미국의소리방송)가 9일 주장했다.

특히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핵 신고 문제와 관련해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파키스탄으로부터 반입한 것으로 알려진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와 50kg 정도로 추정되는 플루토늄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또한 미국이 북한 내에서 영변 이외에도 20여 곳 이상의 핵 시설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은 미국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을 의심하는 이유에 대해 파키스탄의 무샤라프 대통령이 지난해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북한에 원심분리기 20여기를 제공했다고 밝힌 것을 근거로 들었다.

또 미국은 별도의 정보채널을 통해 북한이 유럽 등지에서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물자를 반입했다는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방송은 또 지난 1990년대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에서 비확산 담당 차관보를 지낸 로버트 아인혼의 발언을 통해 파키스탄의 설명이 북한측 주장보다 신빙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핵 확산을 했다는 것은 파키스탄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발언이라며 파키스탄의 최고 지도자인 무샤라프 대통령이 그렇게 말했다면 믿을만하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은 북한이 지난 1986년부터 영변의 5MW 원자로를 가동해 플루토늄을 50kg 정도를 추출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은 북한 당국은 플루토늄의 세부 내역을 신고하는 데 부정적이라며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을 인용해 북한은 영변에서 생산한 플루토늄의 총량을 신고할 의도는 있지만 그 중 얼마를 핵실험에 썼는지, 나머지 플루토늄을 어디에 보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