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입에 발린 말’ 아닌 행동으로 판단”

미국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미북 간 고위급 회담 제의와 관련, 비핵화를 준수하겠다는 행동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항상 대화를 선호하며, 사실 북한과 공개적인 소통 라인이 있다”면서 “우리(미국)는 궁극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에 다다를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협상을 원한다. 그러려면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준수하는 것을 포함해 국제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헤이든 대변인은 또 “우리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이런 의무를 준수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조처를 하기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도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입에 발린 말(nice words)’이 아닌 행동(action)’을 보고 평가할 것”이라며 “북한은 말만 가지고는 제재를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6자회담 등을 통해 확약했던 비핵화 합의를 이행하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미국 언론은 이번 북한의 대화 제의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실제로 회담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제의가 북한이 지난 3, 4월 쏟아낸 미국 핵 공격 발언 등 대미 위협을 누그러뜨리려는 시도라고 분석한 뒤 미국이 제안을 거절하면 북한은 이를 비난하며 핵 억지력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역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북한이 대미 회담을 제의하면서 핵개발 프로그램의 폐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한편 북한은 16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중대담화를 통해 “조선반도(한반도)의 비핵화는 수령님과 장군님의 유훈이며 우리 당과 국가와 천만군민이 반드시 실현해야 할 정책적 과제”라고 강변하면서 “조선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미국 본토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담보하는 데 진실로 관심이 있다면 조(北)미 당국 사이에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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