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전문가들 `북.미 협상’ 강조

미국의 대북 전문가들은 14일 북한의 6자회담 불참 및 핵프로그램 재가동 선언에 대해 북.미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침착한 대응을 주문했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를 지낸 수전 셔크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북한의 강경 발표를 “협상 전략의 하나”로 평가하면서 “과민 반응하지 말자. 북한은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셔크 교수는 거듭 “이것이 대화와 협상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북한 문제는 외교적으로 가장 다루기 어려운 문제에 속한다. 희망이 없다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시 행정부 시절 대북 특사였던 찰스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도 6자회담이 “수개월이나 일 년까지 중단될 수 있다”면서도 이 과정이 파탄 났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프리처드 소장은 이어 북한은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양자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오바마 행정부가 앞으로 어느 시점에서든 북한과 협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또 국제위기감시기구 서울사무소장을 지낸 피터 벡 아메리칸대 초빙교수는 억류된 여기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미국과 북한이 협상할 수밖에 없다면서 만약 양측이 군축협상에 나선다면 북한은 기존 합의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은 (예전) 미사일 발사로 잃은 것이 없었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들은 부시 행정부로부터 양보와 함께 상당 부분 원하는 것을 얻었다”며 “북한은 이제 오바마 행정부와도 그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대화 무용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이 결코 핵무기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이란도 마찬가지”라면서 “무기를 놓고 이들과 협상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위험하다”고 말했다.

볼턴 전 대사는 “(북한과) 협상할수록 그들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개선할 시간을 벌어주게 된다”고도 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관리는 북한의 6자회담 불참 선언에 대해 “레토릭(수사)이 필요할 때가 있지만, 레토릭이 결코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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