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즈워스 방북 앞서 韓美 최종 의견조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8일 평양을 방문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7일 “(방북에 앞서) 한국에 온 것은 우연이 아니다”며 북한과의 대화에 앞서 긴밀한 한미공조를 재확인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을 가졌다. 위 본부장이 “한국을 거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은 우리가 긴밀한 공조를 이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하자 이같이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와 위 본부장은 이날 면담에서 미북대화의 의제와 방향을 최종 조율했다. 특히 양국은 미북대화에서 예상되는 북한의 태도를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점검하면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참가국 공조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 회동은 양국이 해오던 조율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차원”이라며 “최근 북한의 동향 등을 고려해 회담 전략을 미세 조정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은 북미 양자대화를 통해 한미간, 또 6자회담 참여국 간의 공조에 균열을 기도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과정을 보면 공조가 더 긴밀해지고 있음을 알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즈워스 대표는 앞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했으며, 위 본부장과의 회동 이후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도 면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오후 방한한 보즈워스 대표는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성김 대북 특사와 대니얼 러셀NSC 아태담당 보좌관, 마이크 쉬퍼 국방부 극동 담당 부차관보와 함께 8일 오후 오산 공군기지에서 특별전용기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