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트남, 북한의 계좌 개설 허용 않을 것”

베트남은 대량살상무기 거래자금 조성 등 불법적 활동을 위해 북한이 베트남 금융기관에 계좌를 개설하지 못하도록 미국과 협조해나갈 것이라고 29일 마이클 마린 베트남 주재 미국대사가 29일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밝혔다.

마린 대사는 “지난 달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차관이 하노이를 방문, 베트남 관리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헨리 폴슨 재무장관도 내주 베트남 방문시 이 문제를 또 거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과거 베트남 금융기관에 계좌들을 개설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일부 계좌를 갖고 있을 수 있고 앞으로도 계좌를 열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 사안이 미국에는 중요하다는 점을 베트남 측에 분명히 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베트남 측이 우리의 메시지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판단했으며, 베트남의 금융계좌가 그같은 활동 자금 마련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는 것을 베트남 당국이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레비 차관도 지난 28일 워싱턴에서 한 회견에서 “베트남을 비롯한 북한 계좌를 보유하고있던 아시아국가의 은행들이 북한과의 거래를 자발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었다.

이와 관련해 마린 대사는,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베트남측이 자국내 은행들의 북한 계좌를 이미 폐쇄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베트남측에 기록을 점검하고 거래사실이 없었음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었다”면서 (그 결과) “북한이 돈세탁을 위해 베트남을 이용해왔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린대사는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이 9월16일부터 베트남 다낭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장관회의에 참석할 것이며, 그때 베트남 고위관리들과 만나 북한 은행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이 그 정도 고위급 괸리를 APEC 재무회의에 보내는 것은 수년래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오는 11월에 하노이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조지 부시 미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노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