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하원 승리···상원 동석 가능성

미국 중간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이 하원 과반의석을 무난히 확보, 1994년 이후 12년 만에 하원을 장악했다.

민주당은 또 36개 주에서 실시된 주지사 선거에서도 뉴욕, 오하이오, 매사추세츠, 콜로라도주 등에서 승리함으로써 전체 50개 중 최소 28개 주를 차지, 2008년 대선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다수석을 차지하기 위해 늘려야 하는 6석 중 이미 4석을 확보한 데 이어 초박빙 경합지역인 버지니아와 몬태나 2개 주에서 민주당 후보가 모두 근소한 표차로 앞서고 있어 최소한 50대 50의 동석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나머지 2개 주에서도 승리하면 상원까지 장악하게 되지만 동석이 되면 상원의장인 딕 체니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다.

조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로 여겨져 온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함에 따라 임기 2년을 남겨둔 부시 대통령의 레임 덕 현상이 심화되고, 이라크 및 북핵정책 등을 바꾸라는 민주당의 압박이 고조되는 등 미국 내 정국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선거 결과에 실망감을 표시했으며 8일 오전 사상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이 확실시되는 낸시 펠로시 의원에게 축하 전화를 거는데 이어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선거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펠로시 의원은 하원 선거 승리가 확정된 뒤 이번 선거결과는 미국의 방향전환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희망을 반영한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으며, 이제 진전을 이룩하자”고 강조했다.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이 차지했던 의석을 24석 빼앗고, 기존 의석을 모두 지킴으로써 총 233석을 확보, 하원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민주당은 인디애나주에서 브래드 엘스워스 후보가 공화당 현역의원 존 호스테틀러를, 켄터키주에서도 현역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등 전통적 공화당 강세지역에서 승리함으로써 하원을 장악했으며, 최초의 이슬람 의원에 도전한 케이스 엘리슨 민주당 후보도 하원 진출에 성공했다.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밥 케이시 민주당 후보가 부시 대통령의 측근이자 공화당 내 서열 3위인 릭 샌토룸 현 의원을 누르고, 뉴욕주의 힐러리 클린턴, 매사추세츠주의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 등도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공화당에서는 인디애나주의 리처드 루가, 미시시피의 트렌트 로트, 메인주의 올림피아 스노웨 후보 등 다선 중진의원들이 당선됐다.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지프 리버맨 후보는 코네티컷주에서 상원의원직을 지켰으며, 버니 샌더스 후보도 무소속으로 상원의원에 당선됐으나 모두 민주당 합류 의사를 밝혔다.

AP통신 등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는 이라크 정책과 부패, 성추문 사건 등이 유권자의 투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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