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북 매우 유용한 논의”…리근 귀국

미국이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의 방미기간 중 이뤄진 미북 양자 접촉이 매우 유용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 성 김 특사와 리근 국장이 지난달 24일 가진 뉴욕접촉과 관련 “성 김 특사가 매우 유용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켈리 대변인은 이번 논의가 “6자회담 재개라는 목표에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이번 미북 접촉이 어떤 의미에서 유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문제에 대해서는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북한 방문에 대한 초청이 있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를 검토하고 있다”며 “최종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켈리 대변인이 이번 접촉을 ‘유용한 만남’이라고 평가하긴 했지만,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 등 구체적 협의보다는 6자회담에 대한 양자간 입장을 재차 확인하는 ‘탐색전’으로써의 의미가 더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리 근 국장은 2일 10박 11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리 국장은 샌디에이고에서 뉴욕으로 돌아온 뒤 성 김 특사와 추가 접촉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더 이상의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리 국장은 호텔과 공항 등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은 채 말없이 귀국길에 오르며 만족할만한 방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실제 뉴욕 추가 접촉이 이뤄지지 않으며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두고 양측간 이견이 컸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 외무성은 2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리 국장의 방미와 관련해 “이 접촉은 조미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이 아니었고, 따라서 접촉에서는 조미대화와 관련되는 실질적인 문제가 토의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리가 도달한 결론은 당사자들은 조미가 먼저 마주앉아 합리적인 해결방도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에 양자회담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하는 등 압박 공세를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