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미북대화를 개최와 관련 6자회담 당사국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마이크 해머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 대행은 이날 외신기자클럽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9·19 공동성명의 약속과 책임을 지켜야 하고, 비핵화를 위한 신뢰할만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혀왔다”라면서 미북대화에 대한 미국 측 입장을 밝혔다.
해머 차관보 대행은 “앞서가고 싶지는 않지만 그런 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어떤 기회가 있는지 보기 위해 6자회담 관련국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북한의 어깨에 놓여있다. 그러한 조치가 취해질 때에 우리가 6자회담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해머 차관보 대행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이날 오전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마련된 미중 외교장관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클린턴 장관은 최근 중국이 6자회담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북한이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놓은 점을 평가했다”면서 “클린턴 장관과 양제츠 부장은 최근 베이징 남북대화에 대해 ‘유용했지만, 분명한 돌파구는 없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 측에 북한이 2005년 공동성명의 구체적 이행사항과 지난 7월 미북 뉴욕접촉에서 제기된 사전 조치들을 이행하도록 촉구하는데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날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비핵화·남북대화와 관련된 북한의 태도에 대해 “어느 쪽으로 판단할 충분한 사례나 증거를 우리가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면서 “판단이 아직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남북간 개선된 대화를 원하고 있다”면서 “그런 방향으로 조치를 위한 책임은 북한에 확실히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