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이르면 9일(현지시간) 북미대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강석주 북 외무성 제1부상이 이달 말 평양에서 북미대화를 갖는다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미북대화의 시점과 관련해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3~19일까지 한·중·일 3개국 방문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등 아시아 순방 일정을 진행해 한·미·중·일의 북핵문제에 대한 공조입장을 재확인 한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북핵협의를 위한 6자회담이 중단된 이후 10개월 만에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북한 외교라인의 실세인 강 부상이 외교무대 직접 나서는 것도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와 만난 이후 7년만이다.
미북대화에서 미국은 1~2차례의 회의를 통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2005년 북핵폐기를 명시한 9·19공동성명 준수 문제를 핵심 의제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은 6일(현지시간) 미국진보센터(CAP)에서 열린 행사에서 북미대화가 협상이 아니라 비핵화 메시지 전달을 위한 차원임을 강조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우리는 북한과의 양자 논의들(discussions)에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이 논의들이)이슈들에 대한 협상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북한은 미북 양자대화 기회를 최대한 활용, 적극적인 공세를 해 올 가능성이 높아 양자대화에 대한 전망은 순탄치만은 않다.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를 위한 물밑접촉 과정에서 6자회담 복귀 조건으로 양측 고위급 대화를 4~5회 가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미북대화를 활용, 취할 수 있는 이득을 극대화하겠다는 입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대북전문가들은 북핵문제 특성상 어느 한쪽이 큰 양보를 하지 않은 이상 진전을 기대하기 힘든 문제로 과거 ‘밀고 당기기식’협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