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기 밀반입 북한 선박 검문 강력 지지”

미국은 16일(현지 시간) 파나마 정부가 미사일 부품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을 검문·검색한 것에 대해 지지한다고 밝혔다. 파나마 정부는 전날 “쿠바에서 출발한 북한 국적 선박(청천강호)이 미사일 부품으로 의심되는 미(未)신고 물품을 파나마 운하를 통해 밀반입하려 했다”며 해당 선박의 운항을 중단시켰다.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파나마 정부가 북한 국적 선박을 검색한 것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면서 “파나마 정부가 요구하면 미국 정부가 이번 사안과 관련해 기꺼이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파나마 정부도 이 북한 선박을 정밀 조사하기 위한 전문가 파견을 유엔에 요청했다. 호세 하울 물리노 안보장관은 이날 현지 RP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적발된 선박에 대한 조사는 이제 유엔 조사관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벤트렐 부대변인은 이어 “이 선박은 과거 마약밀수에 연루된 전례가 있고, 파나마도 이 선박에 마약이 실려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조사를 했다”면서 “파나마와 접촉하고 있고 계속 연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1718호, 1874호, 2094호 등을 언급하면서 “이 선박에 무기가 실려 있다면 이를 위반한 것”이라면서 “무기 밀수는 분명히 비확산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선박이 쿠바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앞서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사전문지 ‘IHS 제인스 위클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 선박에 실려 있던 부품에 ‘RSN-75 Fan Song’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것으로 미뤄 SA-2 계열 지대공 미사일에 사용되는 사격통제 레이더 시스템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전문지는 “이 화물이 숨겨져 있는 형태와 적발 당시 선원들의 반응 등으로 미뤄 (군사) 장비가 은폐돼 있던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쿠바가 장비 업그레이드를 위해 북한에 이를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방공망 증강을 위해 사격통제 레이더 장비가 운반되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며 “북한의 방공망은 촘촘하지만 노후한 무기, 미사일, 레이더로 이뤄져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선박이 무기를 싣고 가다 외국에서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5월 북한 선박이 미사일 관련 무기를 싣고 미얀마로 향하다가 미 해군 구축함의 추적을 받은 뒤 결국 북한으로 되돌아간 바 있다. 2009년 6월에도 남포항에서 출발한 북한 선박 ‘강남호’가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자를 싣고 미얀마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받아 미 해군의 집요한 추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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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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