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망명 탈북자 “탈북여성, 인신매매에 폭행까지”

▲ 마스크를 쓴채 입국하는 탈북여성 ⓒ 데일리NK

“너 같은 북한사람을 죽이는 것은 닭을 죽이는 것보다 쉽다”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현지시간) 북한인권법에 따라 처음으로 미국으로 입국한 탈북 여성들의 증언을 통해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탈북자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소개했다.

저널이 소개한 한나(가명.36세)는 평양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어려운 살림에 도움을 주기 위해 옷감 장사로 나섰다고 인신매매단에 걸려 중국으로 팔려 갔다.

또 나오미(가명.34세)는 중국 내 친척을 찾아 나섰다가 역시 인신매매범들에게 잡혀 탈북자의 길을 걸었다.

한나는 옷감을 얻기 위해 국경마을에 갔다 저녁 식사 도중 의식을 잃었다 깨어나 보니 이미 인신매매를 당해 중국 땅에 있었다면서 북한에 가족이 있는데도 중국 사람과 살아야 했기 때문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죄인이 된 기분을 느꼈다고 그간의 괴로움을 토로했다.

한나는 중국인 남편으로부터 “너 같은 북한사람을 죽이는 것은 닭을 죽이는 것보다 쉽다”는 폭언과 함께 뼈가 부러질 정도로 구타를 당하면서 한때 자살까지 생각했었다면서 당시에는 “마치 지옥에서 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중국과 접한 국경지대에서 살던 나오미는 지난 1998년 생활고 때문에 중국에 있는 친척의 도움을 받기 위해 중국에 들어갔다 인신매매를 당한 뒤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한으로 송환됐다 다시 탈북한 경우.

나오미는 중국에서 심한 노동에 시달려 근 일년 동안 걷지도 못할 정도로 몸이 상했는데도 탈북자라는 신분 때문에 제대로 치료조차 못받았다면서 북한으로 송환된 이후 강제수용소에서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중국에서 만난 남편과 사이에 낳은 아이를 잊지 못해 다시 탈북했다고 밝혔다.

나오미는 중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신변의 위협 때문에 거쳐를 옮겼으나 공안에 신고하겠다는 남편의 협박에 시달리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을 통해 두리하나선교회의 천기원 목사를 만나 새 삶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한나는 처음으로 접한 미국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면서 “아직은 외롭지만 가슴으로는 자유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저널은 인신매매의 피해자들인 이 탈북 여성들이 미국 땅에서조차 자신들의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릴 정도로 아직은 긴장된 모습이었으나 자신들을 받아준 조지 부시 대통령과 미국 정부에 감사 인사를 건네는 것을 잊지 않았다고 전했다./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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