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리근 방미보따리 주시

다음주 샌디에이고와 뉴욕에서 열릴 토론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북한 외무성 리근 미국국장의 `방미 보따리’에 워싱턴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측이 성 김 대북특사를 리근 국장이 참여하는 두 행사에 보내기로 함에 따라 예상되는 `리 근-성 김 접촉’을 통해 양측이 북미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미국과의 양자대화를 원하고 있는 북한이 이번 접촉에서 양보안을 제시할지 여부가 미국의 관심이다.

그동안 북미 양측은 대화의 장소와 상대, 6자회담 복귀 선약속 및 기존 비핵화 합의 준수 등을 둘러싸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여 왔다.

미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관련한 약속 없이는 북미간 대화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역시 실세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의 회담이 담보되지 않는한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리근 국장의 방미 기회를 통해 북한이 미국이 원하는 것의 일부를 들어주는 탄력적인 카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있다.

북한이 북미 대화를 강하게 원하는 만큼 대화 성사를 위해 강석주 제1부상을 회담 상대로 내세우겠다든가 아니면 좀 더 분명하게 6자회담 복귀를 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성공적인 조미(북미) 회담이 진행될 때까지 우리가 적극적 협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런 신축적 입장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북한이 대화의 형식이나 장소 등과 관련해 일부 양보안을 전달할 수는 있어도, 이번 접촉에서 6자회담 복귀 등 의미있는 양보안은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미 대화를 앞두고 북한이 리 국장을 통한 실무접촉에서 그런 큰 카드를 내놓겠느냐”고 반문했다.

미국은 북미간 이번 접촉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연설을 통해 다시 한번 “비핵화 없는 북한과는 관계정상화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확인한 상태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21일 연설에서 ▲6자회담의 틀 내에서 북한과의 양자대화가 준비돼있고 ▲북한의 협상장 복귀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검증가능하고 비가역적인 조치가 있어야 제제가 풀릴 수 있으며 ▲핵무기를 가진 북한과는 결코 관계정상화가 없다는 3원칙을 천명했다.

워싱턴 소식통은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 핵심 라인들은 북한 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와 북한을 잘 알고 있으며, 북한의 페이스에는 결코 말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리 국장이 어떤 것을 들고 올지 봐야 하겠지만, 고위급 대화가 당분간 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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