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라이스 싱가포르서 北외무상과 만날 예정”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다음주 싱가포르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열리는 비공식 북핵 6자 외교장관회담에서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만날 예정이다.

라이스 장관이 박 외무상과 같은 북한의 고위급 인사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숀 매코맥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라이스 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ARF에 참석한다”며 “ARF를 계기로 비공식 6자 장관급 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는데 회담 참가국에 북한도 포함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매코맥 대변인은 비공식 회담 참석 여부는 북한의 의사에 달려있지만 6자회담 당사국이 모두 비공식 회담에 참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어 “라이스 장관이 박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개최할 계획은 지금으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라이스 장관이 싱가포르 방문시 북한과 접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던 미국의 발표 등으로 미뤄 볼 때 이번에 북미 양자 외무장관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고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비공식회담은 남ㆍ북한과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이 참여하지만 어떤 형태의 성명서를 발표하거나 구체적인 성과에 구애되지 않을 전망이다.

매코맥 대변인은 비공식 6자회담 개최 배경과 관련, “외교적으로 유용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모임은 구체적 협상 성과를 거두기 위한 것이 아니고 성명서나 그런 것은 없겠지만 장관들에게 6자 수석대표 회담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번 비공식 모임에서 라이스 장관이 모든 다른 나라 대표들과 마찬가지로 박 외무상과 대화를 하면서 그들 사이에서 6자 회담에 대한 평가를 주고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또 북한에 대한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우리의 메시지는 6자회담을 진전시켜 나가자는 것”이라면서 “2단계가 끝나면 3단계로 넘어가게 되고 3단계는 한반도 비핵화로 마무리 되는데 그 과정에서 중간단계는 없다”며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고 있음을 거듭 확인했다.

이와 함께 매코맥 대변인은 북한의 핵신고서 제출에 이은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와 관련, “이 과정은 행동과 행동의 원칙에 기초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역내 주요 안보이슈를 다루는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는 다자안보협의체로, 6자회담 참가국들이 모두 회원국이다. 매년 6자 외교장관회의 개최 여부가 주목됐었지만 그동안 번번이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 2002년과 2004년에 열린 ARF에서 당시 백남순 외무상과 콜린 파월 외무장관이 두 차례 걸쳐 북미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