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오는 12일 방한해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북한 문제 등을 협의한다.
아시아 순방 일환으로 방한하는 캠벨 차관보는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김재신 외교부 차관보 등과 면담하고 한·미동맹, 북핵·북한문제 등 양국간 관심사안에 관해 폭넓은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8일 외교부가 밝혔다.
한미는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추진키로 한 만큼 캠벨 차관보의 방한에서는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일 방한한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대북제재 조정관은 “북한 UEP 관련 안보리 의장성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에 대해 “안보리 내에서 북한의 UEP문제 논의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는 국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한국 정부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아니지만 안보리 내에서 이 문제 논의를 위해 움직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의 방한에는 월레스 그렉슨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동행한다. 이에 따라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대한 공동 대응태세 점검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캠벨 차관보는 앞서 일본(9-10일)과 몽골(10-12일)을 차례로 방문한다.
한편, 위 본부장은 이날 일본 6자회담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만나 북한의 UEP에 대한 대응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한일 양국은 북한의 UEP뿐 아니라 북한의 진정한 태도 변화를 전제로 한 남북대화를 통해 6자회담 재개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