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돈 찾아가라” vs 北 “송금돼야”…계속 대치

빅터 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 일본 담당 보좌관이 24일 북한 관계자들과 2.13 합의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자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뉴욕을 급거 방문해 주목을 끌고 있다.

워싱턴의 소식통들은 차 보좌관이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와 회동, BDA에 동결됐던 북한 자금 2,500만달러를 언제든 회수할 수 있도록 조치가 취해졌음을 재차 통보하고 北측이 2.13 합의 이행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했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차 보좌관은 내주 중 백악관을 떠나 조지타운 대학으로 귀임할 예정이어서 그의 뉴욕행은 사실상 그의 마지막 공식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 “北, 현금 회수 불원” = 차 보좌관은 문제의 2,500만달러가 처음부터 몰수된 것이 아니며 회수에 따른 장애가 모두 해소된 사실을 북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한측은 현금 회수가 아닌 이 자금의 송금을 계속 강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차석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자금이 우리 쪽에 와야 된다는 건 송금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며 미국측과 처음부터 “송금까지 해주기로 합의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현금 회수는 원치 않으며 이 자금을 운용할 계좌가 필요한데 문제는 어떤 계좌의 누구에게 보내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북한의 ‘송금 요구’는 과거 미 재무부의 제재 조치 전 BDA 계좌를 자유로이 이용했던 상황처럼 북한에 대한 전반적인 금융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

특히 한 소식통은 “북한은 이달 초 차 보좌관의 방북 당시 미국의 상업 은행 계좌를 이용하게 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BDA 조기 해결 조짐 없어 = 소식통들은 차 보좌관의 뉴욕행에도 불구, BDA 문제 조기 해결 조짐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전날 중국 외교부의 언급이나 23~24일 워싱턴을 방문한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의 동향으로 볼 때 BDA 문제 해결이 임박한 것 같지는 않다는 것.

중국 외교부의 류젠차오(劉建超) 대변인은 “BDA 자금 문제는 북한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 자금을 가져가느냐 하는 문제이자 어떻게 정상적이고 순리적으로 계좌이체를 하느냐는 문제”라면서 “북한자금 문제는 아직 기술적인 문제가 완전하고 철저하게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었다.

천 본부장도 24일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해 “BDA 문제의 기술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관련국들의 집중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정도의 답변을 내놓았다.

이 같은 언급은 타개책으로 논의돼온 제3국 은행을 이용한 송금 방법 등이 여전히 미결 상태임을 시사하는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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