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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합의가 채택된 이후 북미관계가 급물살을 타면서 미국 내 대학.연구기관들이 북한과의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올 2월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가 북한과 과학기술 협력 방안을 주제로 한 학술토론회를 이례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5월에는 민간연구개발재단(CRDF)과 과학진흥협회가 북미 대학 간 과학기술 교류 활성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토론회를 여는 등 민간 차원의 협력 방안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적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를 발행하는 AAAS 주최 토론회에 참석했던 미 과학기술안보정책센터의 노만 뉴라이터 소장은 당시 “과학기술분야의 상호 교류.협력이 북미 양국 간 긴장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북 교류.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RFA는 전했다.
미국의 CRDF와 과학진흥협회도 지난 5월 워싱턴에서 시라큐스대, 스탠퍼드대, 코넬대, 비정부기구,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 미 국무부 관계자 등 5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북미 대학 간 과학협력을 주제로 한 비공개 토론회를 공동 주최했다.
토론회에서 9-10개 대학이 북미 대학 간 과학교류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RFA는 소개했다.
특히 시라큐스대의 스튜어트 토슨 교수는 RFA와 인터뷰에서 “토론회 최종보고서가 아직 작성되지 않아 자세한 얘기를 할 수는 없지만 많은 대학이 북한과의 과학 교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대북 교류.협력 과정에 필요한 법률적 사안은 물론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한의 포항공대에 비유되는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 소속 컴퓨터 공학자 6명이 올해 9월부터 3개월 일정으로 연수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시라큐스대도 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시라큐스대는 6년에 걸친 김책공대와의 교류, 남한.중국 대학이 참여한 다자교류 등의 과정을 거쳐 북한 과학자들을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성사시켰다.
토슨 교수는 “어느 정도 정치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겠지만 6자회담 등 한반도를 둘러싼 여건이 좋아 북한 학자들의 방문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북한측도 이번 프로그램에 매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학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과학자들이 함께 연구하며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북한 과학자들도 이 과학자들의 ‘국제연합’ 안으로 불러들이고 싶으며 이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밝힌 것으로 RFA는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