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표단 방북, 6자회담 기대 높이나

커트 웰던 미 하원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의회대표단이 북한을 방문, 고위정책결정권자를 만나 6자회담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얻어내 향후 북핵문제 해결의 발걸음이 주목된다.

이번 대표단은 방북기간 북측 고위인사와 만나 북한에 대해 악의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정권교체(regime change)와 선제공격을 하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해 북한의 우려사항을 불식시켰다.

미국 정부 대표단은 아니지만 공화. 민주 양당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대북 정권교체와 선제공격 등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은 앞으로 행정부의 대북정책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웰든 의원은 14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의원들로서 미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해 방북한 것이 아니며, 미 국민들이 한반도의 분쟁을 원치 않으며 안정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방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단이 전달한 이같은 입장은 대북 적대시정책 폐기를 6자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북한에게 반가운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것이 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부시 2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북한은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90분,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10시간, 백남순 외무상 및 이찬복 상장과 각각 1시간 등 장시간을 할애하는 등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이 보여준 이같은 적극적인 협상태도와 미국의 입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점은 그동안 회담 참여를 저울질해온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6자회담에 참가해 핵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가능케 한다.

웰든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지금 대로 나간다면 몇 개월이 아니라, 몇 주 안에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본다”고 나름대로의 전망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앞으로 미국 행정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회담 참여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 8일 부시 2기 행정부의 태도를 지켜본 후 6자회담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 등을 감안할 때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와 연두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인사청문회 등을 지켜보면서 외교라인이 정비되는 대로 회담에 복귀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건은 앞으로 미국 부시 행정부가 보여줄 태도다.

북측은 미국 의회 대표단과의 논의과정에서 6자회담 참여의 조건으로 차기 미 행정부의 구성과 워싱턴에서 북 지도부에 대한 비판발언이 나오고 있느냐 여부를 들었다.

따라서 각종 회견이나 연설, 청문회에서 쏟아져 나올 부시 2기 행정부의 대북인식이 향후 6자회담의 전망을 가늠케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도 다소간 유연해진 대북자세를 견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 하원대표단의 방북으로 북한의 6자회담 참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방북기간 웰든 의원 등은 북측과 에너지 협력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웰든 의원 등은 방북에 앞서 천연가스 매장지인 러시아 하바로프스크를 먼저 들른 것도 이같은 관측을 낳고 있다.

웰든 의원은 재작년 1차 방북 당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하는 대신에, 대북 안전보장과 함께 한반도 주변 국가들이 돈을 일정하게 갹출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러시아 천연가스 파이프 라인을 북한에도 연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번 대표단에 하원 에너지위원회 소속 프레드 업튼 의원 등이 포함된 것도 눈여겨볼 대목으로 이라크 전쟁이 미국 에너지 자본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 천연가스를 한반도 주변국가에 공급해 벌고자 하는 미국 에너지 자본의 이해는 핵문제 해결의 또다른 돌파구를 제공해 줄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