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이란 잇단 강경발언속 北-시리아 접촉 주목

미국 최고 지도부가 이란의 핵프로그램에 대해 초강경 경고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북한과 시리아간 핵거래 의혹이 거듭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시리아를 방문해 시리아 지도부와 잇따라 면담, 대화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미 하원 외교위 산하 동아태환경소위와 테러비확산통상소위는 오는 25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6자회담과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북한-시리아 핵 협력설에 대한 질문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최 의장은 시리아 방문 이틀째인 20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모함마드 사이드 브카이탄 바스당 서기보를 만난데 이어 21일 모하마드 나지 오트리 시리아 총리를 면담, 양국 관계 증진 및 역사적인 우호 관계를 논의했다고 시리아 관영 사나 통신이 보도했다.

최 의장은 또 마무드 알-아브라시 국회 의장과도 만나 지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이 시리아로부터 빼앗은 골란고원 논란과 관련, “골란고원을 다시 차지하기 위한 시리아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최 의장과 시리아 지도부가 미 언론들이 집중 제기하고 있는 북한과 시리아간 핵거래 의혹에 대해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최 의장의 시리아 방문은 이스라엘 공군기들이 지난 달 6일 시리아 영공을 침범해 사용되지 않던 핵관련 의혹 시설을 공습한 뒤 북한이 시리아에 핵 시설을 이전했다는 의혹이 미국과 이스라엘 언론 등을 통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딕 체니 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리스버그를 방문,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연설을 통해 “미국과 전세계는 테러지원국가인 이란이 자국의 (핵)야망을 충족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중국 등과 마찰을 겪고 있는 이란 핵프로그램 문제와 관련, 이란이 핵을 보유할 경우 3차대전 발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6자회담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응분의 대가가 따를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거듭 강조한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체니는 또 “이란 현 지도부의 궁극적 목표는 중동의 패권을 차지하고 중동사회 내 경쟁세력인 이라크내 시아파의 힘을 빼려는 것”이라면서 “이란이 핵무기 보유 기술을 습득하려고 애쓰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현 이란 정권이 시간을 벌기 위해 그같은 노력을 은닉하고 지연책을 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미 하원 외교위의 공화당 간사인 일리아나 로스-레티넌 의원과 정보위의 피터 획스트러 의원은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시리아 관련 의혹이 풀리지 않는 한 북한에 중유 제공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제동을 걸었다.

현재 북한과 시리아는 양국간 핵거래설에 대해 “근거 없는 허위 보도”라고 일축하고 있으나, 한동안 잠잠했던 미 네오콘(신보수주의)들이 최근 이란 핵문제에 대한 강경대응을 집중 주문하면서 북미간 해빙기류를 보이고 있는 북핵 6자회담에 제동을 걸고 있어 향후 사태전개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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